●100세노인방문♥강건한장수♥용인철학관♥해인동양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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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독거노인 방문 후기 (약 11년 전경, 경찰공무원 현직 당시에 겪은 일을 오늘 추억하여 옮겨 적는다.) 내용 : 海印이 평소 인생 일백 년이란 소리를 너무 쉽게 해대다가, 오늘 진짜로 100세인 할머니(1912년생)를 만나 봤다. 실제로 나는 지금까지 일백 세를 사신 분을 오늘 처음 만나 봤다. 그만큼 주변에 100세를 강건하게 사신 분을 흔하게 만나 뵙기 어려웠다는 사실이다.)

당시 만난 그녀는 작은 체구(키 145cm 정도)에 깡마른 신체 구조를 가지고 계셨다. 귀가 조금 어두워서 질문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하질 못했지만,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수급액을 약 35만 원 정도 받아서 생활비로 사용하며 동사무소의 사회복지사가 매일 방문해서 청소와 밥을 해 준다고 말씀하셨다.

구한말 조선 시대 壬子 年에 태어나서 현재까지 쭉 세상을 살아오신 분이다. 물론 내가 그곳을 방문한 연유와 목적은 도봉경찰서에서 휴가 기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관할 거주 독거노인에 대한 사망사고 및 기타 사고 예방조치와 현황 파악을 위해서였다.

海印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확연하게 이러했다. 좀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란? 힘이 있을 때 갈 곳은 다 가보고, 즐길 것도 다 즐기고, 사람도 만나서 껴안을 수 있을 때 만나고, 할 일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때 미련 없이 다 해봐야 하겠다. 나이만 먹는 白壽(99세)란 인생의 의의가 전혀 없다. 주변에 일가친척 한 명도 없고, 일백 년을 사신 이분 같이 나이만 먹는 생물적인 장수(長壽)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녀는 다리가 아파서 일어서지도 못하신다면서 방안에서 앉아서 기어 다니시고 TV 시청을 하시는 데 아이들 애니메이션 프로를 보고 계셨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그냥 그림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는 모양이었다. 나이 들면 어린이가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러니까 二 週期로 돌고 돈다는 말이 된다.

내가 진작 장수에 관한 끈질긴 호감과 관심을 가지고 추진시켜 나온 확고한 의지를 순간적으로 약화시키는 사건이었다. <인간의 장수>는 다 좋은 데 유일하게 사나운 일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보다 자신의 자식을 앞세우는 것이었다. 그것만이 장수의 유일한 나쁜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모습은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장수를 관찰하게 해 주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잘 계시라는 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일백 년을 사신 노인을 보니까 왠지 모르게 특정 인간의 의미 없는 생물적(生物的)인 인간의 장수(長壽)가 인간의 삶에서 별 의의(意義)가 있지 못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시 인간은 정신과 육체가 동시에 강건하면서 동시에 배우자나 가족과 함께 장수를 해야만, 행복한 장수 모델로 평가받는 모양이다. 그 정신과 육체가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습이 이래서 천하 중생이 결국에는 자의(自意)반(半) 타의(他意)반(半)으로 종교(宗敎)에 심취하게 되는가 보다.

호모 사피엔스 문명 발달의 궁극(窮極)지점(地點)이 바로 인간(人間)이 창조(創造)한 종교 이념의 탄생(誕生)일진대, 내가 세속적인 고희의 나이를 살아오면서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배신감 때문에 사이비 기독교 계열 종교를 그토록 저주하고 공산주의 이념 이상으로 개신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부정하면서 기피했고, 물교(物敎)이자 조상님께서 믿어온 불교 이외의 모든 종교(宗敎)의 해악성(害惡性)을 우주(宇宙) 끝까지 강변(强辯)하는 海印이었지만, 오늘 색다른 경험 즉, 일백 세를 사신 어느 여인을 보고 나서 작은 충격을 받아서 이 글을 써 내려간다. 끝.

海印導師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