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ley Davidson 回想★용인철학관★개명작명★海印導師●
海印은 지난 날 직업상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시경 소속 순찰대에서 근무할 당시 Harley Davidson을 타고 다녔다. 약 20여년 전경, 미국의 시카고에 사는 친한 친구가 새것과 같은 중고 Harley Davidson을 한 대 구매해서 배로 한국까지 운반하는 데, 2000불 가량(假量) 경비가 든다고 살 생각이 없느냐고 문의해왔다. 그날이 그날이고 별로 재미있는 일이 없던 차에 이 말은 정말로 海印의 눈이 확 뜨이고 최근 들어 가장 군침이 돌고 입맛이 다셔지는 질문이었다. 한참 동안 생각했다. 어쩔까? 그러나 냉정을 되찾고 다시 생각해보니, 수년 전 오토바이에 얽힌 사건이 생각났다. 즉, 나의 장남이 내 피를 이어받아 열여덟 살 되던 해에 오토바이 면허를 내서 그동안 스스로 모은 용돈 약 2백만 원으로 날씬하고 보기 좋은 125CC 오토바이를 한 대 구매해 타고 와서 자랑스럽게 내게 선보였다. 그때의 놀람이란? 알고 보니 아들은 열여섯 살 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고 말한다. 그러면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까, 아버지가 자신이 오토바이 타는 것을 반대할 것 같아서란다. 순간 참으로 기가 막혔다.
그래서 그 다음 날 청량리 경찰서 교통사고조사반에 가서, 가장 설득이 될 만한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례(모 고등학생 둘이서 오토바이를 타고 공사장 가드레일 때문에 미끄러지면서 근처에 세워진 전봇대를 들이박는 사고를 내서 둘 다 현장에서 즉사했는데, 그 사고 당시는 별말이 없던 뒤에 탄 아이의 아버지가 교통사고 장소 관할 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내서 9천만 원을 받아가니까, 해당 구청에서 앞에 타서 운전하다가 죽은 아이의 아버지를 상대로 구상권(求償權)을 청구해서 그의 전셋집 전세자금 8천만 원을 압류해가서 졸지에 아들과 재산을 한꺼번에 몽땅 잃고 거지가 된 황당한 사례.)를 사건개요만 복사한 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심각하게 설명했고, 아들에게 125CC 오토바이를 팔면, 대신 내가 타던 1,800CC 프린스를 아들에게 바로 주기로 약속하고, 그 다음 날 나는 중고차 브로엄을 한 대 사서 타고 다녔다.
그래서 海印은 미국에서 Harley Davidson 오토바이를 한 대 구매해서 와서 타고 다니는 것은 문제가 없고 정년 퇴직 후에 Harley Davidson을 타고 전국여행을 해보는 것도 멋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아들이 Harley Davidson 한번 타 보자고 말하면 거절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꿈은 있지만, 자손을 위해서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구매 건은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天下의 海印이 물상의 세계에서 거의 겁이 없는 것 같이 행동하면서 스스로 타인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항상 자유롭게 큰소리치고 다니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세상을 준비하면서 치열하게 살아온 중생 중의 한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약 10년 정도 서울시경에서 Harley Davidson 사이드카 타던 시절, 만에 하나 불시에 당할지 모르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서 출근하는 당번일 아침 05:30분에 기상하여 시경 지하 1층에 소재한 상무관에서 06:30~07:30까지 주로 낙법, 무술형, 검형, 등을 줄기차게 연습하여 만약의 교통사고에 대비해서 신체의 순발력을 길렀다. 또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비번 날에도 강동구 성내동 소재 합기도 도장에서 체력과 순발력을 다졌다. 그것은 강건하게 인생을 살기 위한 생존의 처절(悽絶)한 몸부림이었다고 말해도 과히 틀리는 말이 아님은 틀림없다.
즉, 海印은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진작 알고 이를 대비해서 몸소 체육을 실행해 왔지만, 음악을 직업으로 삼은 아들이 줄기찬 체력단련으로 위기상황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할 것 같은 우려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시 중상을 입을 확률이 높은 오토바이 운전을 권장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들을 못 믿는 것은 아니다. 기우(杞憂)일 뿐이지만 그게 그렇다. 까짓 거 인생! 나 혼자라면 천하에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목숨을 걸 만큼 중대한 큰일이 아니면 항상 위험한 상태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이 곧 현명한 내일을 살아가는 인생(人生)의 철칙(鐵則)이란 사실을 부정(否定)할 수 없다. 누구나 현재 순간이 곧 전체 인생과 통한다는 사실을 좀 더 깊이 깨닫고 실천하면, 오늘 이 순간보다도 내일이 더욱 좋을 것은 틀림없다. 끝.
海印導師.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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